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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실상

문사수 2009.09.07 조회 수 29040 추천 수 0
생명의 실상


불법승(佛法僧보) 삼보(三寶)에 귀의한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法]에 귀의한다는 것이 중심이 됩니다.
그래서 법에 귀의한다는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법에 귀의하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인생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즉 육신을 나라고 알며 남들과 대립되어 산다는 생명관을 버리고, 본래부터 부처님생명인 우리의 참생명을 찾는 것이 법에 귀의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주신 가르침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하면,
“너의 참생명은 본래부터 부처님생명이다."라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을 독송하다보면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세상에 언제 태어나는 바도 없고, 따라서 언제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불생불멸하는 것이 나의 참생명이라고 했으므로, 나의 참생명은 태어나는 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태어난 몸뚱이가 참으로 나라고 고집할 수 없다는 것을 저절로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몸뚱이는 없어지는 것이므로 이 몸뚱이를 나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을 또 알 수 있습니다. 즉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은 몸뚱이를 나라고 생각했었던, 남들과 대립하는 나를 나라고 생각했었던 어리석은 인생을 청산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구름이 걷히면 본래 있던 푸른 하늘이 드러나는 것처럼, 남들과 대립해서 살고 있다는 생명관을 버리면[귀명(歸命)], 거기에 진실생명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다시말해서 귀명은 나의 참생명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부처님께 귀의하면 부처님께서 '너의 참생명은 본래 부처님생명이야.!' 라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걱정, 근심, 여러 불안한 마음들은 몸을 기준으로 생기는 것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욱 명예롭고, 어떻게 하면 더 쾌락하고,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행복하게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욕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모두 몸뚱이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가짜 인생이니 버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본래 너의 참생명은 불생불멸(不生不滅)로 이 세상에 새삼스럽게 태어나는 법이 없는,
영원한 과거로부터 있어온 생명이고, 따라서 언제 없어져 버릴 것도 없는 영원한 미래를
약속받고 있는 생명이라고 가르쳐주십니다.

또 우리의 참생명은 본래부터 절대생명이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과 한 생명으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 생명 밖에 남이 있어서 남들과 투쟁해야 하거나, 남의 것을 빼앗았기 때문에 죄를 졌다거나,
남들이 나에게 해를 끼치니 남이 밉다거나 하는 그런 생명이 아닙니다. 
우리의 참생명은 본래부터 청정무구하고 맑디 맑은 것입니다.

때문에 새삼스럽게 어떤 것을 가져다 붙인다고 해서 늘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수행을 많이 하니 내 생명의 능력이 새삼 늘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본래부터 무한한 것이기 때문에
늘일 것도 또 줄어들 것도 없습니다. 남이 나의 생명에 손상을 끼친다거나, 재산에 손실을 준다거나, 명예에 손상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남들과 싸워서라도 내가 좀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지만, 설사 그렇다 손치더라도 우리의 본래 생명은 늘어난다거나 줄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참생명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가짜 생명에 대한 집착심을 다 버리고 나의 참생명으로 돌아갑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르침입니다. 여기에 귀의합니다.
 
불자들은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로 시작하는 예불문을 다 압니다.
이 말은 ‘지극한 마음으로 귀명하는 예를 올립니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신앙생활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문사수법회 회주한탑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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