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을 마음에 심기

불교심리학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나무아미타불을 많이 부르면 ‘제7말라식’이 소멸된다고 합니다. ‘말라식’은 7번째의 식(識)으로, 망령된 식일뿐 실제로 있는 게 아니라는 뜻에서 별명이 ‘망식(妄識)’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우리 몸에는, 군대가 이동할 때 전초병처럼 앞에 나서서 대상을 인식하는 5개의 감각이 있습니다. 그것이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이죠. 이것들은 앞에 나와 있다고 해서 전오식(前五識)이라고 부릅니다. 이 앞에 나와 있는 5가지의 식을 통합하는 것이 제6식인데 그것을 의식(意識)이라고 합니다.

의식은 혼자 작동하는 게 아니어서, 실제 의식을 조정하는 것은 ‘제8아뢰야식’인데, 중간에서 제7말라식이 홀연히 나타나 장난질을 합니다. 망식은 한마디로, 있지도 않은 ‘나’라는 것을 자꾸 고집하는 식(識)입니다. ‘나는 어떻게 하고, 나는 잘 살아야 하고, 나는, 나는...’ 하는 그것이 나의 업을 만들어갑니다.
나를 남들과 대립시키고, 남들하고 대립한 가운데서 악업을 짓게 하는 근본원인이 바로 이 제7말라식에 있어요. 그래서 망령된 식인 이 제7말라식을 소멸시켜야 하는데 제7말라식을 ‘내 힘’으로 소멸하려고 하니까 어떻게 됩니까? 마음속에 있는 놈을 마음속에서 없애려고 하니까 다시 대립이 일어나죠. 그러니까 효과가 없습니다. ‘내가 말라식을 소멸시키겠다.’ 다시 말해서 ‘나’라는 주장을 ‘내가’ 없애겠다고 하니 헛수고가 되는 겁니다.

금강경의 가르침은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을 없애는 것이죠. 그런데 그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내가’ 없애겠다는 마음이 일어나면 그 마음이 바로 아상인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내 마음속에 아상이 일어나니까 그 아상을 없애겠다는 아상이 또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아상을 없애려고 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아상이 없어지지 않으니까 인상은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중생상 즉 남들과 다투는 생존경쟁의 세계가 내 앞에 전개되는 겁니다.

이런 모순을 잘 이해하면 ‘나무아미타불 불러라.’라는 염불법문이 나오게 된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염불법문은 아미타부처님의 원력에 의지하라는 말이죠. 이 말은 아미타부처님이 남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참생명이죠. 아미타부처님의 무한광명 무한생명이 나에게 힘을 발휘하게 되니까 그 힘으로 제7말라식이 ‘나’라는 주장을 못하게 되는 거죠. 그 마음이 행세를 못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부지런히 나무아미타불 부르는 겁니다.

관무량수경에서 열 번만 나무아미타불 불러도 지옥에 안 간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한 번만이라도 부르면 안 가겠죠. 그런데 죽는 순간에, 육신이 쪼개지는 것 같고, 부서지는 것 같이 아픈 판에, 또 숨이 끊어질 때 내가 전생에 지은 것들을 생각하니 지옥밖에 갈 수 없다는 공포심이 꽉 차있는데, 그런 사람이 나무아미타불을 그렇게 부를 수 있을까요?
못 부릅니다. 마지막 찰나에도 못 부릅니다.
삶의 마지막 찰나에 혹 어떤 선지식을 만나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 지옥, 아귀, 축생이 없어진다.”는 그런 고귀한 법문을 듣고서 ‘아! 나무아미타불을 불러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부를 수 있는 정도가 되려면, 평상시에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연습이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합니다. 나무아미타불을 하다못해 만 번이라도 불러야 합니다. 만 번 부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그 시간만이 나의 인생에 플러스가 되는 겁니다. 나무아미타불을 안 부르면 그럼 뭐에요? 나를 자꾸 마이너스 쪽으로 끌고 가는 것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의식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자리에 앉아서 아미타경이나 금강경을 읽고서, 그리고 아미타부처님을 마음에 심어야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을 자꾸 불러보면 거기에 또 재미가 붙어요. 나무아미타불을 자꾸 부르게 되면 그것이 업력이 됩니다. 업력이란 말이 나쁜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업력도 있으니까 그 좋은 업, 염불하는 습관이 마음속에 배면 가만히 있어도, 마음속에서는 나무아미타불이 나옵니다.

그리고 같은 값이면 소리를 내서 하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것만큼만 내 인생은 플러스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을 안 부르면 반드시 전생에 지은 악업의 영향에 의해 삼악도 속에서 내가 헤매든지, 또는 삼악도를 내가 만들어 가든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나무아미타불을 안 부르는 시간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내가 나무아미타불을 잊어버리고, 나무아미타불을 안 불렀다면 그 안 부르는 시간에 무엇을 했어요? 전철을 타더라도 ‘내가 앉으려고 하는데 저 사람이 앉았네!’ 하면서 남을 미워하는 생각이 나는 때가 그때입니다. 전철을 한번 탈 때도 그러니 다른 경우는 말할 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부지런히 나무아미타불을 불러서 나무아미타불의 힘으로 전생의 업장을 소멸시키고, 또 앞날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근본씨앗을 아주 영광스러운 씨앗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아미타불을 부를 때밖에 내 인생에 플러스가 되는 때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꼭 염불하시고, 낮에도 남들하고 같이 있을 때에는 소리 안 나게 속으로 자꾸 나무아미타불을 하세요. 소리를 내서 부르는 것만이 염불은 아닙니다만 속으로 나무아미타불이 되려면 먼저 평상시에 부지런히 염불을 많이 불러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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