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인의 현세이익

대중법문 조회 수 29021 추천 수 0 2009.09.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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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인의 현세이익

불교가 생사해탈(生死解脫)을 위한 종교임은 그동안 법회에서 계속 강조한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종교가 활발하게 되고 있는 곳을 보면 생사해탈보다는 현세이익을 강조하는 것에 귀가 솔깃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생사해탈을 위해서 염불하는 사람들은 현세이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을 모시고 있는데, 나무아미타불의 근본경전은 무량수경(無量壽經)입니다.
나무아미타불을 가르쳐주신 무량수경에는 아미타부처님을 설명하고 계신데, 그 중에서 아미타부처님은 법장(法藏)이라고 하는 비구승(比丘僧)이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분은 본래 그 나라의 임금님으로 계셨습니다. 이 어른이 임금으로 있을 때, 세자재왕(世自在王)이라는 부처님이 계셔서 법문을 주고 계셨습니다. 세자재왕의 법문을 들은 임금은 임금 자리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임금을 버리고 세자재왕 밑으로 출가를 하여 법장비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법장비구가 되어서 세자재왕부처님을 모시고 공부를 하다가, 원(願)을 세우기를 “저도 부처님과 마찬가지로 부처가 되기를 원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마흔 여덟 가지의 원을 세우겠습니다.”하고 48가지의 원을 세웠어요.
그 원이 성취되어서 부처가 되신 분이 아미타부처님이십니다.

그러한 48가지의 원 중에서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은 하나도 없고, 다만 일체 모든 중생을 위한 원입니다. 이 원이 진술되어지는 문장이 참 재미나는데, 48가지 원의 모든 처음과 끝은 “내가 가령 부처가 되더라도 이러이러한 일이 성취되어야지, 만약 그런 일이 성취되지 않으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說我得佛....不取正覺]”고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부처님이 우리 중생들과 운명을 같이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48가지의 본원(本願)중에서 특히 중심이 되는 열여덟 번째의 원[王本願]이 있는데, 그 내용이 “내가 가령 부처가 되었을 때, 내 나라[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워서 다만 열 번이라도 이름을 불렀는데, 그래도 극락세계에 와서 태어나지 못한다면,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다.” 라는 원이 있습니다.
이것을 쉽게 이야기하면 ‘중생이 중생노릇을 하고 부처가 되지 않으면, 나도 부처노릇을 하지 않고 중생이 되겠다’는 이야기이고, ‘중생이 부처가 되면 나도 같이 부처가 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48가지의 원에는 모든 중생들의 행복과,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공급하고 계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어떤 문제도 부처님은 “너한테 발생한 문제이니까 네가 해결해”하면서 내버려두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신에게 그 ‘문제해결의 길을 열어 주십사’하고 원했는데도,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원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이미 원력을 성취하여 부처가 되셨으므로, 우리가 나무아미타불을 부를 때, “당신은 부처이십니다. 당신은 이런 원력을 성취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는 것입니다. 해결되고 있습니다.”하는 입장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의 진실생명이 그대로 부처이기 때문에 당신은 부처이십니다.”하면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면,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에 봉착했다 하더라도, 또한 도저히 고칠 수 없는 병에 들었다 할지라도, 그것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처님의 무한능력으로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는 신념 속에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몇 마디 말 듣는 것 가지고 될 수 없습니다. 부지런히 정진(精進)해야 합니다.
정진할 때 분명히 나무아미타불이라고 불리어지고 있는 소리를 내가 듣는 것을 압니다.
부처님으로부터 “걱정 말아라, 네 모든 문제는 내가 다 책임졌다. 너에게는 아무런 걱정거리도 없다. 아무 걱정 말아라” 하는 절대 안심을 나에게 주는 소리를 듣습니다.

종교는 현세이익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세이익을 단순히 소원성취로 알면 잘못입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설탕을 주는 것이 자비인가요?
설탕 달라고 조르는 사람에게는 설탕을 바라는 마음을 없애주는 것이 자비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부처님이 계셔서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보잘것없는 못난이 같은 소원은 원래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일러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좀 더 큰 소원을 갖게 됩니다. 차원이 높은 원이 생기는 것입니다.
차원이 높아지는 것보다 고마운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 볼 때 장애로 나타난 원수 같은 사건이라든지 사람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 때문에 나의 차원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현세이익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 세상 자체가 무한한 부처님의 원력 속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것을 알게 하는 힘이 염불입니다.

때문에 염불은 주문이 아닙니다. 염불은 부처님의 법문입니다.
그러므로 염불하는 것을 듣는 것이라고 합니다.
법회에 나와서 법문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반야심경을 읽는 것도 읽으면서 듣는 것입니다.
또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것도 듣는 것입니다.

“너의 참생명이 부처님생명이야”하는 부처님의 법문을 듣는 것입니다.
“너에게 있는 장벽은 모두 해결되는 것이야. 걱정하지 말아. 너한테 원수가 나타나더라도 문제될 것 없어. 모두가 네 마음의 그림자가 그렇게 나타난 것뿐이고, 전생에 지은 업연으로 나타났다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도 너의 염불 속에서 소멸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법문을 주시는 것을 듣는 것입니다.

관무량수경에는 나무아미타불 한 번만 불러도 80억겁의 업이 소멸된다고 했는데, 그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본래부터 부처생명을 살고 있음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부처생명을 살고 있음이 드러나면, 그때부터 우리는 조금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 목이 달아나더라도 걱정이 없습니다. 죽으면 극락세계에 가는 것이고, 하루 더 살면 염불을 더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염불이란 우리의 모든 걱정을 소멸시켜주시는 부처님의 법문인 것입니다.

                                                                                   
<문사수법회 회주 한탑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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