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지식과 경험으로 생명가치를 단절하지 말라! [무량수경6]

“나는 결단코 오역죄(五逆罪)를 짓지 않았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진다면, 실로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할까요? 태어나면서 어머니에게 피 흘리지 않게 한 사람 아무도 없고, 아버지의 걱정을 끼치지 않은 사람도 없습니다. 참으로 우리를 키우느라고 부모님들의 허리는 휘었고, 기력은 쇠(衰)하였습니다. 부모님은 당신들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 자식을 키운 것입니다. 불효자(不孝子)든 효자든 관계가 없습니다. 부모님의 생명을 빌어서 살아왔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이는 곧 부모님의 생명을 죽여서 현상계의 자신을 유지하였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아라한(阿羅漢)이란 참생명 자리에서만 올곧게 사는 성인(聖人)을 가리킵니다. 유명한 분만이 아닙니다. 비록 이름은 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진정으로 진리답게 사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무능력자, 사회 부적응자로 몰아붙이기 일쑤입니다. 말로는 성인을 받든다고 하면서 성인을 죽이는 세상 분위기입니다. 해탈법(解脫法)이 아니라 생사법(生死法)이 평가의 잣대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알량한 지식이나 경험을 갖고 감히 생명의 진정한 가치를 제멋대로 절단(切斷)합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생명의 가치를 자르고 쪼개서 값을 매기려고 듭니다. 이렇게 성인의 삶을 우습게 아는 세상살이다 보니까 날마다 쫓기며 살아갈 뿐입니다.

공동체의 조화(調和)된 삶을 깨뜨리는 것도 그렇습니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무한히 조화롭게 산다는 것을 뜻합니다. 키가 큰 사람이 있으려면 반드시 작은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뚱뚱한 사람과 마른 사람은 서로 상대적인 존재 이상이 아닙니다. 이는 곧 다른 생명을 일방적으로 단정할 수 없음을 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화를 깨고서 획일적인 삶으로 모두를 구속하려한다면[破和合], 만사가 꼬이기 마련입니다. 스스로 걸어 들어간 지옥의 감방에서 괴로워하며, 날 좀 꺼내달라고 절규하는 격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생명은 단정지을 수 없다

그래서 부처님에게 피를 흘리게 하는 죄가 뜻하고 있는 바를 심각하게 되새겨야 합니다. 역사적인 증거가 될 만한 사람으로는 데바닷다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단순한 악인(惡人)이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엘리트로서 무척이나 똑똑한 사람이었다고 전해읍니다. 그런데 그는 석가모니부처님을 굉장히 질투합니다. 왜냐하면 무엇을 해도 부처님보다 언제나 뒤졌다고 합니다. 부동(不動)의 2등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못난 자신을 참을 수 없던 데바닷다. 남을 시켜 갖가지 방식으로 부처님을 해치려고 합니다. 그래도 도저히 어쩔 수 없자, 마침내 직접 나섭니다. 부처님이 가시는 길목의 절벽 위에서 기다리다 바윗돌을 굴립니다. 이때 구른 바윗돌로 부처님의 발가락에서 피가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에게 피를 흘리게 한 악인(惡人)이라는 역사적인 낙인(烙印)이 찍힌 것입니다.

이렇게 오역죄를 짓는 사람을 향해, 동전의 양면 같은 원(願)을 일으킨 것은 당연합니다.

정법(正法)을 비방하는 사람은 제외(除外)한다

자신이 펄펄 뛰는 부처님생명으로 살고 있다는 삶의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어찌 해탈(解脫)을 꿈꾸겠습니까? 결과적으로 자신의 부처님생명을 비방하므로 윤회를 면치 못합니다. 스스로의 생명가치를 비방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입니다. 우리의 참생명은 육신이 아닙다. 물질이 아닙니다. 다만 부처님생명이라는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참 생명 비방…윤회 못 끊어

요약하자면 오역죄를 짓거나, 자신의 참생명 가치를 비방(誹謗)하는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 사람이 죽은 사람입니다. 죽은 사람이기에 극락왕생을 못합니다. 언뜻 모순(矛盾)된 듯하지만, 극락왕생(極樂往生)은 부처님생명으로 사는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자신의 부처님생명을 죽인 사람 즉 생명을 고정시키는 사람이라면, 설사 그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여도 실제로는 죽어 있기에 스스로 극락왕생에서 제외된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극락왕생은 오직 부처님생명으로 사는 사람만이 가능할 따름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여여 문사수법회 법사
법보신문 896호 [2007년 04월 11일]

성광

2010.03.18 13: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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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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