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심하게 되었어요!

조회 수 7178 추천 수 0 2009.12.21 21:21:34

[법우탐방]


이젠 안심하게 되었어요!

반야심般若心 심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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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000번 버스를 타고 다니면 (GS마트 옆에 있던) 문사수법회 간판이 잘 보였어요. 문사수라는 이름이 무척 마음에 드는 거예요. 왠지 끌리고 꼭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안 보이더라구요. 평소 다니는 절에서 어떤 분이 어디서 공부를 하시는데 많이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땐 그분 말씀하시는 곳이 문사수법회인지도 몰랐어요. 나중에서야 법회임을 알게 되어 인터넷에서 문사수법회를 검색했더니 지금의 법당으로 이전한 기념법회 기사가 연결되더군요. 열반경공부가 이미 시작된 후였지만 청강 후에 바로 등록을 했어요.


죽을 때 안심하며 편안하게 죽고 싶은데

아직 그렇질 못하니 뭔가 확실한 걸 찾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늘 있었어요. 다른 곳에서 법문을 들어도 내가 알고 싶은 건 이게 아닌데 하는 마음이 들고, 불교를 접한 지 오래되었음에도 안개 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에 늘 갈증을 느껴왔는데, 첫날 여여법사님 강의를 듣는 순간 ‘바로 이거구나!’ 싶었어요. 엄마들이 다른 일 하면서도 아기를 늘 염려하고 돌보듯이 부처님께서는 우리를 항상 지켜주시고 보살펴주신다는 법문을 들으면서 큰 안심감을 얻었어요.


어려서 친정어머니 덕분에 절에 다닌 인연이 있었고, 어머니 돌아가신 후에는 어머니 생각이 날 적이면 같이 다니던 절이나 가까운 봉은사에 혼자 가보곤 했어요. 쑥쓰러움에 절 마당만 왔다갔다하다 돌아오곤 했지요. 그러다가 스스로 마음 내서 절에 다니며 기도정진을 시작한 건 큰 아이 대입 기도가 계기였어요.


남편 직장 관계로 부산에서 살 당시 서예학원엘 다녔는데, 거기에 오시는 비구니 스님 옷깃만 스쳐도 황송하고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서 그 절에 다니게 됐어요. 큰 아이 대학입시를 앞두고는 정해진 시간에 안 빠지는 것만 목표로 삼고 1년간 기도정진을 했어요. 서울에 볼일이 있어도 부산에서 비행기타고 서울 갔다가 와서 저녁예불에 참석할 정도로 매일 절에 갔어요. 그 당시엔 남 앞에서 소리 내어 독송하는 것이 무척 쑥스럽고 젊은 엄마들 잘하는 거 보면 부럽기도 했어요. 그렇게 일년이 흐르고 기도가 성취되어 아들이 서울에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합격자 발표가 난 날 밤에 아들이 술이 잔뜩 취해 들어와서는 울면서 본인 실력으로는 어려운 일인데 엄마가 절에 가서 기도해주신 덕분에 합격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뭔가 통하는 걸 느꼈어요.


여여법사님과 교육면담 후 바로 다음날부터 보름정진 입재를 들어가게 되었어요. 정해주신 기간 안에 빠지면 안되는 일정이 몇 개 있어서 어떻게 조정하나 내심 걱정이었는데 참으로 ‘묘’하게도 제가 연락하기도 전에 저절로 약속들이 날짜가 변경되면서 다 해결이 되는 거예요. 신기했지요. 이 자리를 빌어 아침마다 법당에서 같이 정진하시는 법우님들, 그리고 대중법회 전에 함께 정진 모셔주시는 성행법우님께 감사드려요.


만병통치약 정진!

느닷없이 소화가 안돼서 한참 애를 먹고 있었어요. 내시경 검사 빨리 하라고 딸이 성화해도 아무래도 굶으면 하루는 정진에 소홀하게 될 것 같아 정진 끝나고 가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정진을 하다보니 저절로 다 나았어요. 내시경검사 안해도 될 것 같아요. (옆에서 성행법우님 왈, “매일 108배 모시니까 오장육부가 편해지고, 점심공양해주시는 거 잘 먹고 소화 잘되니 당연한 거예요. 만약에 또 아프면 정진발원을 계속 연장하시면 되요, 21일은 49일로.”라고 추임새를 넣어주십니다.)


정진을 하면 할수록 더 안심이 되요.

죽을 때 안심하고 편안히 가고 싶어서 법회에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정진을 모시면서 마음에 걸리는 대상이 있으면 찬탄을 하고 축원을 합니다. 그리고 가까운 인연들부터 스스로의 생명이 부처님생명임을 알아지게 발원해요. 나처럼 조금씩 조금씩 혹은 나보다 더 빨리 본인 생명들이 부처님생명임을 아시게 되길 빌어요. 시댁, 친정, 형제, 남편회사 분들로 자꾸 넓혀지면서 모든 분들께 다 축원이 올려져요.

법사님께서 ‘내가 사는 것 같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근데 내가 사는 거라면 아프지 말고 죽지도 말아야 되고 어려운 일도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살아지는 것 같다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법사님께서 맞다고, 우리는 부처님생명의 흐름 속에서 살려지는 거라고. 그 말씀 들으니 또 안심이 되는 거예요.

정진을 하면 할수록 더 안심이 되요. 그동안은 주로 천수경과 관음정근, 지장정근을 주로 해오고 나무아미타불 염불은 법회 만나고 처음 해본 건데요, 염불정근을 하다보면 억지로 가 아니라 저절로 대승적인 발원이 나와요. 아침마다 집에서 나올 때면 저절로 나무아미타불! 딴 생각하면서도 염불이 나와요.


사시 때마다 법당에서 대중들과 함께 정진 모신 후 정신법사님께서 정진법문을 주시는 데 참 좋고 많은 도움이 되요. 법회가 필요없는 가지 다 쳐낸 진짜 알맹이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그리고 법우님들께서 만난지 얼마 안됐는데도 친근한 느낌이 든다는 말씀 많이 하시는데요. 법우님들의 과도한 친절(?)에 저도 모르게 젖어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법당 문 나설 때 문 앞에서까지 배웅해주실 땐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그래서 받는 공부가 더 어렵다고 하시나봐요. (‘미인’이라는 말씀도 저한테만 하시는 줄 알고 좋아했답니다. ㅎㅎ~)

정진발원문의 “하루하루 지나가니 백년 삼만육천일이 번개같이 지나간다”는 구절 욀 때면 참 무서워요. 하루하루가 정말 아깝게 생각되구요.


앞으로의 바램은 장성한 아이들한테도 “엄마가 불교를 접하니까 이런 게 참 좋고 안심이 되고 삶에 힘이 된다”는 걸 법회와의 만남을 통해 알려주고 싶어요. 남편도 -읽으리라고는 전혀 짐작을 못한- 화장실에 놓아둔 ‘반야심경의 재발견’을 읽고는 참 좋다고 하니 희망이 보입니다. 부처님과 법사님들, 법우님들께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진회향에 이어 나무아미타불 명호봉대발원 정진과제까지 무사히 마치시고 신앙의 귀의처를 소중히 안고 모셔가는 법우님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사진 한 컷 부탁드렸습니다. 법문으로 얻으신 안심감이 전해져서일까요? 법우님과 마주한 내내 마음이 참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온 가족이 법회에서 함께 법문 듣고자 하시는 바램이 머지않은 날에 이뤄지시길 기원드리며, 가시는 뒷모습에 조용히 합장 반배를 올립니다...
오늘도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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