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부처님법 공부하는 게 가장 큰 복이예요.

월산 김홍양 & 향여 박안덕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평생 몸담았던 수협을 정년퇴임하고 법회를 만난 후로 급한 것도 없고, 항상 좋고, ‘진짜 여유’를 알게 되셨다는 월산법우님! 정진원의 맏형님으로 불리우는 법우님은 향여법우님 운전기사(?)하시다가 이제는 법회 날이면 먼저 준비하고 문 밖에서 “빨랑 나와잉~~”하실 정도로 법회활동에 앞장 서고 계십니다. 여름수련법회를 마치고, 무량수전에서 월산, 향여법우님과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마음은 있어도 쑥스러워 법당 안에 못 들어오고 끝날 때까지 차에서 기다리곤 했는데, 어느 날에는 등 떠밀려 법당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마침 여여법사님 법문 시간이었어요. 색다른 감흥이 느껴지고 ‘이것이 진짜 불교인데 여태까지 내가 헤맸구나.’ 싶었어요. 그 다음부터는 법회날짜가 너무 기다려지고, 회주스님 법문에 또 묘한 마력을 느껴 점차 법회에 빠져들면서 지금은 향여법우보다 오히려 더 앞장서게 됐어요.” “찬탄드립니다!”(다함께 박수~~~: 향여, 범열)


어머님께서 19살에 결혼하셔서 지극정성의 공덕을 들여 33세에 낳으신 아들이기에, 향여법우님은 ‘이 분은 부처님께서 보내주신 분이다. 지금 법당에 들어와서 절을 안 해도 나보다 더 깊이가 있는 분이고 언젠가 공부를 하게 되면 더 열심히 할 분이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하시는데, 역시나 법문 구절 하나도 밑줄 그어가면서 메모하고 심도 있게 공부하시는 월산법우님은 향여법우님 공부 끝나면 전해주시는 테이프로 경전학당 통신강좌도 마치시고 법우지도 3번 이상은 읽으시는 열성파법우님이셨습니다.


일상 예경정진을 여쭈니 “매일 아침이면 향 공양 올리고, 목탁 치면서 예불정진을 모셔요. 정토예불문부터 우리가 자리한 법당, 반야심경, 염불정근(30분간), 금강경독송(8분까지), 아미타경독송, 그리고 정진발원문을 모시는데, 특히나 정진발원문은 가슴에 너무나 와 닿고 꼭 제 얘기 같아요. 법문 주시는 게 항상 안심법문이고 꼭 저 들으라고 그러시는 것 같아요. 법회 다녀오면 많이 참회하게 되고, 평소에 나쁘게 보이진 않았어도 모든 사람이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져요.”


정진원 법우님들의 살가운 친절함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덕에 더 공부하게 된다시며 “혹시라도 부인 따라 법회 와서 겉도는(?) 남자 법우님 계시면 먼저 가서 챙겨주게 되고요, 정진원이 내 집 같고, 법회 만나고부터는 물 만난 고기처럼 아주 살맛이 나요.”라며 시종일관 편안한 미소를 지으시는 월산법우님. 이번 수련법회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무릎이 조금 안 좋아서 수련법회를 망설이기도 했지만 ‘부처님께서 수련회 참석하라고 불러주셔서 이렇게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나 찬탄염불을 하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신지법우님이 우셨다고 했는데 저도 그거 감추느라 혼났어요. 마음이 좀 추스러졌다 싶으면 법우님과 절할 때 또 눈물이 나고 마주치면 또 눈물이 나고, 가까이 오시면 ‘법우님 찬탄합니다’가 절로 나왔어요. 지금 정진원 불사 중이라 법우님들 모두가 한 마음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고, 너무나 고생하시는 명성법사님과 원법행종무실장님, 하시는 일 잘 되시고 건강도 좋아지시길 바라는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부처님 법문 듣지 않을 때는 서로 의견충돌도 있었는데, 지금은 함께 법문 듣고, 받아들이는 게 서로 다른 만큼 대화꺼리도 풍부하여 모르는 건 서로 묻고 배워가며 함께 도반으로 살아가니 이보다 큰 복이 없어요! 대부분의 남성들은 스스로 불자라고 하면서도 ‘아직 佛法과 인연이 닿지 않아서’라며 법당을 외면 내지 방관해 버리는데요. 이것은 불교계 전체의 해결과제이자, 우리들의 전법에 대한 자세의 문제라고도 봐요. 다행히 저는 향여법우 덕분에 늦게나마 부처님 법 만나 배우고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아직 불법을 만나지 못한 분들에게도 저처럼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발원”이라며 전법의 원을 밝혀주셨습니다.


“저는 아직 불교용어조차도 제대로 잘 몰라요. 그래서 가까이 함께 있는 선배법우인 아내에게 무엇이든지 자주 물어보고 모르는 건 서로 배워가며 공부해요. 법우지를 통하여 많이 배우고 있고, 특히 저의 마음의 고향(안식처)인 담양 정진원 정토사 법우들의 친목모임인 ‘금강회’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어요.”


이 기회에 ‘금강회’ 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법회에 다닌 지 3년 남짓 되는데 (반강제적인 권유로) 곧장 금강회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초창기에는 매월 3째주 금요일 저녁 7시에 미효,미수법우 내외가 운영하는 ‘다정한 미가’에서 저녁공양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지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명성법사님(정진원정토사 주지스님)과 등관법사님이 함께 하게 되면서부터 순수한 친목도모 모임이었던 금강회의 내용이 확~! 바뀌어버렸어요.

공양 전에 약 1시간 정도 주제를 정해놓고 법문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요. 지금은 “왜, 나무아미타불인가”(명나라때 우익대사의 ‘아미타경요해’를 이기화교수가 영역한 책)을 교재로 공부하며 법문을 들어요. 평소 법문 들으며 궁금했던 내용이나 불교관련 책 보면서 애매하게 지나쳤던 내용, 그리고 어려운 불교용어, 법회 또는 절에서 보고 느꼈던 알듯말듯 했던 것(다른 법우들에게는 유치하고 어리석은 질문 포함)들을 그때그때 묻고 즉석에서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아주 귀중하고 알찬 좋은 시간이예요.


더욱이 요즘에는 각 회원들 가정마다 돌아가며 모임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부가 함께 참여하게 되어 항상 정겹고 따뜻한 분위기예요. 회원 모두의 느낌인지 몰라도 친형제 자매간 같아요. 특히나 우리 부부 나이가 가장 많아서인지 친동생들, 재수씨들 같아서 여자법우님들 전화오면 무조건 ‘아무개 법우 사랑합니다~’그러기도 해요.”라며 더 많은 법우들의 참여를 아쉬워하셨습니다.


이제 건축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조경 및 인테리어 공사가 남은 정진원 불사!

칠순잔치 대신 자녀들이 여행 다녀오시라고 드린 용돈과 지인들의 축의금을 선뜻 불사금으로 보시하셨다는 말씀을 전해듣고 찬탄 드리니,

“(어느새 눈가엔 눈물이 고이고 감정이 북받치셔서 울먹이시며) 인자하게 생기신 명성법사님, 이달엔 얼마를 지불하셔야 할텐데 지금쯤 얼마나 시달리실까? 사이비종교에 빠져 가사탕진해가며 바치는 사람들의 심정이 들때도 있어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갑자기 발표하셔서 당황했지요.”

그런 마음을 내주신 게 너무 감사했다며 함께 울먹이시는 향여법우님...(잠시동안 세 사람 모두 눈물바다...완전 감응도교!) 저를 더 감동시킨 건 월산법우님의 다음 말씀이셨습니다.

“이 사람(향여)은 나보다 통이 커요. 작년에 불사 막 시작하면서 대뜸 기둥 값에 손을 들어버려요. ‘역시 당신은 나보다 크긴 크구나...’하면서 감탄했지요.”


아! 법회의 기둥같은 분들. 각자의 불사를 서로 찬탄할 수 있는 도반! 서로의 정진을 찬탄하고, 서로의 보시를 찬탄하며 감사하는 진정한 도반의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정진원의 불사가 원만히 추진되었으면 하는 법우님의 간절한 바램과 부처님, 법사님, 법우님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든든한 정진원의 맏형님으로 항상 건강하시고 두 분 행복하시길 축원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취재 정리 : 범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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