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바니 세바네
 

요산 요수(樂山 樂水)

곽인규 2009.09.09 조회 수 4361 추천 수 0
지금 여름 휴가행렬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모두가 더위를 피해 산과 물을 찾는다.
지나듯 즐기는 피서는 그때뿐
다녀오면 인간의 마음은 더위를 더 느낀다.

해서 법사의 말씀처럼
더워서 염불하기 좋고
시원하니 염불하기 더욱 좋듯이
자연의 순리를 거스리는 외도(外道)없이
있는 그대로 자연을 즐기며 생명을 찬탄하는
요산요수의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흔적을 남깁니다.

오늘 제가 휴가여행을 가거덩요.
담양 수련회에서 일박한후에...

공자는 인자(仁者)는 요산(樂山)이요
지자(智者)는 요수(樂水)라고 하였지요.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말이지만
지혜로운 사람치고 어질지않은 사람이 드물기에 대부분은
山水를 함께 좋아하는 심성을 갖게 되는가 봅니다.

지혜로운 사람(智者)은 사리에 통달하여 두루 흐름에
막힘이없으니 물과 비슷한 속성인지라 물을 더좋아하게되고
어진 사람(仁者)은 의리를 중히여겨 외부의 자극에
영향받지않는 태산같은 중후함이 있으니 자연히 산을
더좋아하게 되는 이치겠지요.

물(水)은 나무와 바위에 입맞추며 굽이굽이 낮은곳으로
임할줄아는 순리의 흐름이며,
산(山)은 어머니 젖가슴같은 생명의 터전이기에
물을 좋아하는사람은 동(動)적이면서 삶의순리를
더소중히 여기고
산을 좋아하는사람은 다소 정(淨)적이면서 삶의근원을
중히 여기는가 봅니다.
이러니 군자나 보살은 산과 물 어느것을 더 좋아하고
덜좋아할것이 없다 하겠읍니다.

창조주'알라'를 믿는 코란에보면 나무와 바위,물과 산이있는
세상을 사후세계의 천당으로 묘사하였으니
우리민족은 이미 몇천년동안 그네들이
말하는 천국에 살고있는 셈이니 그들이 보면 우리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행복할까요.

우리가 살면서 물과 산을 좋아하는것처럼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한다면 굳이 십자가에 기도하고
돌부처에 절할 필요가 있을런지...
(여기서 돌부처는 나와 기가 통하지않는 just 석물)

살아갈때는 물처럼 지혜롭고 산처럼 포용력있는 삶을 가지며
사랑할때는 물처럼 걸림이없고 촉촉하게,
산처럼 은근하면서 믿음깊은 사랑을 한다면
그게 바로 천당이요 정토세상 아닐런지요.

산을 좋아함도 꼭대기에 깃발꼽는 식의
정상 정복욕이거나
물을 좋아함도 수영복입고 몸맵시 자랑하는 식의
과시욕 때문이라면
이는 산과 물을 모독하는 행위일뿐입니다.

인간의 삶이란 결국 산과 물같은 생명간의 사랑을 기다리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제가 자주 공자의 말씀을 인용함은
부처님이나 공자님은 다같이 인간을 중심에 두는
가르침이기에 저는 두분 모두를 존경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생명의 근원을 헤아리는데는 공자님이
부처님의 발밑에도 못따라오지만...

나무아미타불 峨 松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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