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아문
 

변화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然淨 2010.09.10 조회 수 26543 추천 수 0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 가장 기초적인 상태는

'욕망'의 에너지 수준이다.

자신의 욕망을 되찾는 작업이 바로 변화의 시작점이다.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어야 한다.

살아 있지 않고는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Power)을 빌려 올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감사해야 한다.

<변화경영 사상가 구본형의 '낯선 곳에서의 아침' 에서>

 

에너지장의 수치

1. 죽음 = 0

2. 수치심 = 20

3. 죄책감 = 30

4. 무기력 = 50

5.

6.

7.

8.

9. 용기 = 200

10. 평화 = 500?

11. 부처님, 예수님 = 1000

<데이비드 호킨스의 Power vs force의식혁명에서>

 

+

최근 나는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비슷하게 이해한 것 같은데

그것은 아주 우연히 자기계발서의 책 한 구절에서 찾았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또 참회할 것 투성이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년여를 아주 감상적이고도 감격적인 감정에

휘감겨있었습니다.

앞으로 걸어간 것은 분명한데 문득 제자리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느낌이 드니 조급증과 함께 불안하기 그지없던 날들이었지요.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때론 나그네가 되어 길위에 서기도 하고

가끔 부처님을 찾아 삼만리를 하며 여기 저기 절집에 들어가

부처님과 마주하여 마음 속 깊은 내면의 두려움을 쏟아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일 뿐..

일상으로 돌아오면 언제나 "답없음"의 그 답답함이라니..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보름만에 집을 구하고 이삿짐을 꾸리고..

 

책은 자그만치 수십박스인데 가재도구라야 기껏 냉장고, 세탁기, 입던 옷가지..

피난민과도 같은  일상의 증거물들인데 비해

무거운 책의 부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삿짐의 전부가 되어

머리가 흔들리더라구요.

- 내가 구하는 답을 찾아 읽었던 쓸데있는 책, 쓸데없는 책들...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하고나니

- 아! 나도 이사 할 줄 아는구나!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삿짐을 싸고 또 풀어보았습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나의 이삿짐 일임에도 언제나 가족이나 타인의 손에 의해

이삿짐이 옮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많은 지탄을 받고 허물을 쌓아나갔습니다.

- 나는 그것이 일 하기 싫은 내 모습인 줄로만

 

그때 비로소 알았습니다.

나는 변화와 바꾸는 것을 못하여 이 대명천지에도 어둠 속에서 겁에 질려 살고 있었다는 것을..

어딜가나 눈에 띄는 문구 '내가 바뀌니 세상이 바뀌더라'

그런데 그 바꾼다는 말이 내겐 고정된 관념일 뿐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군에 간 아들아이의 안녕을 위해 참회와 감사의 108배만 남기고

경전도 접고, 예불도 접고..  몽땅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딴짓(?)에 몰입합니다.

도서관에서 그간 내가 빌렸던 책들을 모조리 다시 읽기 시작하고

여기 저기에 흩어져있던 정보들을 정리하면서 마침내 찾았습니다.

내가 아직도 부처님께로 온전히 나서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그것은 이사를 하면서 알게 된 바꾸지 못하는 나의 습관이었습니다.

바꾸지 못하는 습관은 두려움과 불안에서 기인된 것이고

두려움과 불안은 완벽하고자 하는 쓸데없는 집착이 가져다 준 결과였습니다.

 

완벽은 변하지 않는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삼법인을 통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려주십니다.

오직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진리'입니다.

그것 말고는 달리 진리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는 부처님 말씀을 뼛속까지 외웠지만 외우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 혼자 깔깔 웃었습니다.

너무나도 간단한 것..

바보 같이.. 변하지 않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눈 앞에 놓아두고

기실  변하면 죽는 줄 알고 붙잡혀 살아온 것입니다.

- 업은 애기 3년 찾는다더니 내가 딱 그렇습니다.

 

그런데 원인을 찾고 보니 이번에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변해야하는데 워낙 오랫동안 변하는 것을 안 해봐서 다시 해메고 또 해멥니다.

그러나  찾았습니다.

그것은 내게 변할 수 있는 힘.. 즉 에너지가 없음을 말입니다.

 

변하려면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얼마전 태풍이  엄청난 사태를 만들어 놓고 지나갔습니다.

태풍은 이동(변화)하면서 그 힘을 강화시키기도 하고 약화시키기도 합니다.

태풍 또한 이동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

 

어쨋든 에너지 없음을 알았으니 이젠 변화할 일만 남았습니다.

알면 실천할 수 있으니까요.

그날부터 밥을 많이 먹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배가 고프니 기운이 없고 기운이 없으니 만사가 귀찮아지고

귀찮아지면 다시 익숙한 습관에 잡혀먹히니까..

 

+

요즘 서점가에는 '자기 계발서'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들을 훒어보면 일관되게 '변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변화하는 것은 무상을 알아 실천하는 일이며

변화는 업식의 반댓말입니다.

업식은 습관이며 변화는 습관을 버리는 것입니다.

습관은 고정된 힘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며칠전 골밀도 검사와 체성분 검사를 했습니다.

체중 44kg의 나를 보며 복부비만이 제법 있고

신체균형에서는 전체젹으로 근력이 약하니

꾸준히 걷기운동이라도 하라고 검사자가 말합니다.

 

옆에 검사 받으려고 대기하던 사람들이 웃습니다.

그런데 운동에 대한 설명을 하는 담당자는 검사지에 그림까지 그려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걷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느리게만 걸어서도 안되고

빠르게만 걸어서도 안 됩니다.

같은 속도로만 걸으면 신체가 리듬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지방을 태울 수 없습니다."

 

바로 변화를 주면서 걸으라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속도는 습관이니 습관은 업의 힘이고

업의 힘으로는 복부비만을 줄일 수 없다는 말입니다.


+
문사수법회의 정진, 게시판의 용도와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냥 제 일상의 일들을 생각나는대로  써 보려고 합니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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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2010.09.10
저의 일상도 다시 돌아보게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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