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를 찾아서
 
'참나'를 찾아서
나를 배운다는 것은 나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앞에서도 보았듯이,
우리 모두는 이미 구원되어 있고,
본래 완전한 생명을 살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채워가는 것이 인생이라 여기며 살아갑니다.
그럴수록 채워지지 않는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고
급기야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누군가를 애타게 찾아 나섭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한마디로 스스로의 생명가치에 대한 무지(無知)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잘못된 생명관으로 살아 온 세월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기 때문이죠.

우리 생명이 육신, 즉 몸뚱이라는 착각의 무게로 말미암아 길고도 험난한 어두운 밤길을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생명은 이 육신에 한정 지을 수 없습니다.
고작해야 백년도 못 버틸 몸뚱이가 내 생명이라면, 우리는 산다라기 보다 죽어가는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죽은 후의 세계에 대한 약속을 구원이라 생각하고 인생을 허비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불교는 그 육신이 '나의 참생명'이라는 거짓을 단호히 깨뜨립니다.
생멸하는 육신을 근간으로 한 '나'라는 존재감 또한 의지할 바가 아니며, 본래 없음을 일깨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찾아야 할 '참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역설적이게도 여태껏 애지중지했던 그 '나'를 포기하는 것
'참 나'를 찾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무지와 착각의 소산인 '범부중생(凡夫衆生)으로서의 나'라는 허상을 부정하면
우리의 참생명은 자연 드러날 것입니다.

마치 구름이 걷히면 본래 있던 밝은 달이 온전히 드러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