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바니 세바네
 

다함이 없는 정진을

원달 곽기봉 2009.09.09 조회 수 3565 추천 수 0
요즘 마음이 평온한 느낌이다.
정진의 힘일까?
그것은 결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내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평온한 마음을 얻을 만큼 열심히 정진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 지금의 평온함이 오히려 부담감을 가져다주는 것은 왜일까?
그동안 내가 바쁜 삶속에서
나 자신을 뒤돌아 볼 여유 없이 긴장감 속에서만 살아오다 잠시 여유가 생긴 탓일까?
이 또한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 열심히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삶에 나의 모든 것을 던졌다고는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과연 이러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여, 앞으로 닥쳐 올 곤란을 직시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닌가?
이에 따른 정신적 해이, 게으름, 나의 오만함, 주변상황에 대한 불감증... 등등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치 폭풍 속의 고요함 같다.

그러고 보니
지금 나의 마음은 평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나의 마음은 불안하고, 긴장감이 더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나는 정진의 힘을 믿는다.
요즘, 비록 미진하나마 정진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정진을 하면서 일이 잘 풀려서도 아니요, 마음의 평온을 얻어서도 아니다.
정진으로 인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나마 나 자신 스스로를 살펴 볼 수 있는 것은 정진의 힘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정진 밖에 없다고,
아니, 내가 해야 할 것은 오직 정진 밖에 없다고...

<다함이 없는 정진을, 끝임 없는 정진을>
다시 한 번 다짐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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