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바니 세바네
 

학교에 가고 싶어

보천 조은영 2009.09.09 조회 수 3538 추천 수 0
어제가 법일 법우 친구 주현이의 49제되는 날로 기억됩니다.
고1 나이인데 뼈에 생기는 암인 골육종으로 앓다가 갔습니다.
병명도 처음 듣는데 이런 아이들이 혹간 있다고 들었습니다.

중2때 발병해서 집에 엄마와만 있었으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학교에 가고 싶어"라는 것에 이해가 됩니다.
조문 올 친구도 별로 없게 되어 버렸지요.

다른 건강한 아이들을 보면 학교는 당연히 가는 것일텐데
얼마나 마음에 사무쳤을까 싶습니다.

최근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면
그 삶은 좀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부모님이나 배우자나 자식이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착각,
스승이 언제고 법문해 주실 거라는 착각,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내 인생에 그리 도움이나 해가 되지 않고 무덤덤하다는 착각, ...

존재 자체에 감사하며 후회가 없는 날이 이루시기를 발원합니다.
다시는 못 볼지도 몰라서...

"법회에 가고 싶어" 라는 가려진 외침을 들을 수 있고
달려가서는 손 잡아 주고
바로 오늘 무한한 행복 되찾는데 도우미가 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인연 생명입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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