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는 범열입니다.
요사이 지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그들처럼 저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생활을 하는 가운데 듣다보니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까요?
그래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또 딸로서, 며느리로서
비슷한 경험을 한 그들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곤 합니다.
어제도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들어주며
깊은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십여년도 훨씬 지난,
과거에 들었던 시어머님의 말씀이 비수가 되어
아직도 때때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며,
그분의 진심어린 호의에도 그때 모습이 오버랩되어
힘들다는 말씀이었어요.
정말 좋으신 분이고,
이제는 연세도 많아지셔서 측은함 마저 드는데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죄송하기도 하고,
앞으론 그러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래도록 간직해온 묵은 이야기를 꺼내놓는
지인을 바라보면서 안심감이 들었습니다.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마주하는 힘’이 생긴 것이니까요.
지나간 일에 머문다는 건
과거를 산다는 의미겠지요.
나의 참생명이 부처님생명이라고 일러주시는
부처님의 염불 속에서
우리는 지금의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문사수법회 법요집의
참생명발원문을 되뇌어봅니다.
“보이고 들리는 현상은
참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마음 속의 그림자를 떨치겠습니다.
아무리 오래된 어둠일지라도
빛 한 줄기가 비침과 동시에
온 곳 없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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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여
2021.06.11나무_()_
歸一心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덕분입니다.
범열
2021.06.13감사합니다 인여법우님!
고맙습니다~덕분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시행
2021.06.11^^_()_
저도 시어머니랑 같이 30여년 같이 살다보니 공감이 갑니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저는 저대로 서로 힘들고 어려웠던 수많은 나날들속에 서운함과 속상함이 자리하고 있고 있겠지요. 언젠가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며느리랑 사느라 힘들겠고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시어머니모시고 사느라 힘들어 하는 사촌언니 말이 생각납니다. 저는 내 나름으로 저만 생각했는데 반대로 어머니 편에 생각해보니 아하~ 어머니도 내눈치를 보며 사셨겠구나 싶었습니다. 마음속에 그림자를 떨쳐버리는것이 어렵습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지난 시절~~그저 염불로 비추면서 삽니다. 금강경만 고집하시던 어머니께 염불을 알려드렸습니다. 요즘 어머니 신심이 흥이 났습니다. 고마우신 나무아미타불~ 감사하신 나무아미타불~ ㅎㅎㅎ 아주 열심으로 외우십니다. 나무아미타불~^^*_()_
범열
2021.06.13세상에 둘도 없는 효부시네요!!! 어머님께 염불을 알려드려서 어머님께서 신심 가득 염불을 하신다니 정말 반갑고 고마운 소식입니다!! 시행법우님 짱~~~!!!!
마음속의 그림자는 떨쳐내려고 애쓰기보다는, 그저 마주하시면 어떨까 해요. 떠오르면 떠오르는대로, 지나가버리게 놔두면서 말이죠. 그림자랑 싸우지 말고요. '그림자는 그림자일 뿐 아무런 힘도 미칠 수 없습니다'라는 발원문의 구절이 저는 자주 떠올라요. 그 구절이 떠오를 때마다, 그저 드러냄으로써, 마주함으로써 아침햇살에 이슬이 온 곳 없이 사라지는 발로참회의 마음을 새기게 되더라구요...법담을 나누는 즐거움을 먼저 베풀어주시는 시행법우님,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