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금강신문] 왜 부처님을 예경하는가?

문사수 2009.11.28 조회 수 6995 추천 수 0
2008년 05월 07일 (수) 11:06:11 금강신문  ggbn@ggbn.co.kr
   
▲김태영 문사수법회 법사

보통사람의 일상은 별스럽지 않다. 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다. 그리고 말하거나, 입을 다물고,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다. 물론 그 와중에 먹고, 입으며, 일하고, 즐긴다.

세상에 태어나 백일상을 받으면서부터 온갖 통과의례가 줄을 잇는다. 입학과 졸업을 거쳐 취직 그리고 결혼으로 이어지다가 장례식으로 마감한다.

당연히 이런 상태는 긴장의 연속이다. 그래서 오죽하면 고해(苦海)라고 이르겠는가? 맞다. 괴로움과 마주하면서도 참지 않으면 못사는 사바세계가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면 불자(佛子)란 누구인가? 간단하다. 부처님가르침을 삶의 중심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이다. 이는 곧 일상을 사는 보통사람과 불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동일인(同一人)이다.

때문에 그는 번뇌(煩惱)를 하되, 번뇌에 머물지 않는다. 사는 그대로가 도량(道場)이다. 도량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생명을 닦고, 성취가 약속되는 곳 아니던가? 그렇다. 자리하는 도량마다에서 완전한 삶을 이룬다. 도량의 주인으로 사는 사람은 번뇌하는 순간마다 성취의 꽃이 피어난다.
전미개오(轉迷開悟)의 가르침을 보자.

뜨거운 구도 열정 대한 존경
불상의 진정한 모델은 진리


미(迷)란 세상의 사물이나 현상을 둘로 보는 것이다. 현실이 혼란스럽다면, 그리고 그 혼란을 자신과 분리시키고 있다면 미혹한 상태임이 분명하다. 현실은 탐내어 소유(所有)한다고 소유되는 것이 아니다. 산다는 것은 그 현실을 완성시키는 것과 다름없다. 즉 현실은 소유가 아니라, 삶의 존재(存在)인 것이다.

따라서 현실을 완성시킬 때, 삶은 비로소 완전해진다. 이는 곧 만약 문제가 많다면, 그것은 성취해야 할 것이 많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또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삶의 가치가 무한하기에 성취된 것이 많다는 의미도 된다.

삶이 머무는 세계는 조건화된 마음이 선택한 결과일 뿐이다. 따라서 불교는 온갖 삶의 주인공인 우리들과 상응한다. 불교에 특별한 성질을 구별하는 것은 오직 구별 자체뿐이다. 불교에 의해 사는 것이 아니다. 불교 속에서 살자는 것이다.

불자는 그래서 불상(佛像)을 참배한다.
불상의 진정한 모델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진리이외의 다른 것일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가 불상을 향해서 예경(禮敬)을 올리는 이유는, 석가모니부처님의 구도(求道)에 임한 태도에 담긴 진리를 예경하는 것이다. 이것이 불상의 정체이며, 구도자로 살려는 인생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탑돌이를 한다.
돌고 또 돌며, “산다는 게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이어간다. 답을 들으려고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면, 결국 부처님이라는 생명의 근원과 만난다. 부처님생명이 육신(肉身)으로 살다가 복귀하며 남긴 사리(舍利)라는 이름의 자비의 화현을 통해, 자신의 참생명이 밝고 맑은 부처님생명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불상을 향하고 탑(塔)을 돌며 두 손을 모을 때, 끝없이 쫓기기만 하던 미혹한 마음은 사라진다.
당당한 깨달음의 길이 열린다. 불길같이 일어나는 번뇌로 달구어질수록 자신의 생명이 연마됨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생활은 항상 넉넉함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 전개될 지라도 그것을 자신의 성취가 다가오는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자신에 대한 끝없는 신뢰감을 갖기에, 다른 어떤 외부적인 권위에 기대려고 하지도 않는다. 자기 참생명인 부처님과의 솔직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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