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주간불교] 그물코 같은 인생, 나와 연관되지 않은 생명은 없다

문사수 2014.06.11 조회 수 2917 추천 수 0
“그물코 같은 인생, 나와 연관되지 않은 생명은 없다”

여여법사의 주제가 있는 법문 唯佛與佛 ‘부처와 부처끼리’

여여법사님의 법문은
일상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한,
쉽고도 명확한 법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법문을 통해 생명의 실상을 깨닫고,
진리로 피어나는 삶의 희열을 느껴보자.


如如 김태영 문사수법회 대표법사

 

인드라망입니다

지방(紙榜)을 쓸 때마다 할아버님께서 생전에 쓰는 법을 가르쳐주시면서, “나중에 내 이름 잘 써야 한다”고 하시던 말씀을 떠올리곤 합니다. 차례(茶禮)를 통한 만남은 단순한 의례가 아닙니다. 조상님네로 대표되는 수많은 생명에 대한 감사의 순간입니다.


흔히들 자기 위주의 사고방식으로 조상님네를 모시는 듯 한데, “알고 보니 당신네들이 주신 생명 덕분에 살고 있고, 수평적으로도 수많은 이웃들과 직장동료들 그리고 가족들의 도움 속에서 제가 살고 있습니다”하는 마음을 표하는 것이 차례를 모시는 진정한 의미입니다.


새삼 차례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생명(生命)에 대한 무감동(無感動)으로 길들여진 우리의 인식에 분명한 확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 중심에서 보니 할아버지, 할머니이고 증조(曾祖)이시지, 당사자 입장에서 본다면 그분 또한 아들이었고, 직장인이었으며, 이웃과 부대끼며 울고 웃던 사회인이기도 했던 분입니다. 이는 곧 그 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물던져 생명을 구하는 인드라신
그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생명없어
모든 생명 부처님 생명임을 자각해야

 

개별적 존재가 아닌 한생명

다시 말해서 무한히 얽혀있는 생명 관계의 연속성을 우린 잊지 말아야 합니다. 생명에 대하여 잘못 생각하면 단락된 것, 고립된 것으로 또는 개별화된 생명으로 보기 쉽습니다. 하지만 생명은 무한히 얽히고설켜서, 딱 부러지게 “이것만이 내 생명이다!”라고 분리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하나의 생명으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불가(佛家)에서는 인드라망[因陀羅網, Indra-net]이라고 합니다.인도에는 인드라[帝釋]라고 하는 전설적인 신(神)이 있습니다. 인드라라고 하는 신은 항상 그물을 가지고 다닙니다. 모든 생명에게 그물을 던져서 구제를 하는데,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 생명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인드라신의 임무는 불법(佛法)을 수호하고, 자기생명이 부처님생명이라고 자각하는 사람에게 무한능력을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이 인드라망으로 무한히 얽혀 있는 세계에 대해서 화엄경에서는 “보살들이 모든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무한하게 변화하는 몸으로 중생들이 있는 곳에 가며, 마땅히 환술 같은 지혜를 일으켜서 모든 세상에서 제석천왕의 진주그물 같은 보살의 행을 베푼다.”고 말씀하십니다.

 

보살, 생명의 무한가능성을 증명하다

 

보살이란 자기생명의 무한한 가능성을 끝없이 증명하고 있을 때를 이르는 이름입니다. 많은 친구와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홀로 고독을 씹으면서 아파트에서 자폐증(自閉症) 환자처럼 혼자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성직자의 길을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은 사기를 치면서 돈을 벌기도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어떨 때는 건강한 몸을 갖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약골이 되어서 병원을 들락거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당신과 나는 인간의 온갖 다양한 모습들을 연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쪽 면만 보는데 길들여져서 너무나 자주 자신의 실제 상황을 잊어버립니다. 인간은 고정된 실체가 아닌 존재인데도 고정된 실체로 보려고 하는 유혹에 빠져듭니다. 이로 말미암은 시비와 갈등이 끊이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이 낳아서 키우고 있는 자녀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내가 인정한 아들밖에 모르고 있다는 것이 진실 아니겠습니까? 남편과 한평생을 같이 한 아내가 죽을 때까지 남편을 모르듯이 말입니다. 이것이 정직한 우리 인생의 실상일 것입니다.

 

집의 어느 부분이 소중하게 여겨지는가
기둥 알기를 우습게 아는 분들이 있다
서로 의지해 하나의 집을 이루는 것이다

 

나와 연관되지 않은 생명은 없다

다시 인드라망 얘기로 돌아갑시다. 얽히고설킨 그물의 한 코를 잡아당기면 옆에 이어진 네 군데의 코가 따라오고, 또 4개의 코마다 또 이어진 코가 줄줄이 모두 다 따라 올라옵니다. 코 하나를 잡아당기는데 전혀 인연이 없을 것만 같은 엉뚱한 그물코까지 모두 다 따라옵니다. 얽히고설켜 있는 세상이기에 나와 연관되지 않은 무가치한 생명은 하나도 없다고 하는, 너무나 평범한 진실이 바로 이것입니다. 인드라망과 같이 내 눈에 띄거나 띄지 않거나에 관계없이, 내가 믿거나 말거나 간에 아무튼 우리는 모든 생명과 얽혀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로 맺어져 있는 입장, 이를 불가에서는 총상(總相)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 점검해 보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어떤 특정의 면만이 더 뛰어나다든가, 어떤 특정의 사람만이 존중받아야 된다는 사고방식은 과연 정당한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집에서 어느 부분이 제일 소중하게 여겨집니까? 당장 생각하기에 거실이나 안방, 아니면 귀중품을 숨겨둔 곳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렇지만 기둥 없는 집을 생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지붕이나 대들보 없는 집 또한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바닥재 없는 집은 또 어떻고요? 그리고 볼 일이 급할 땐 화장실보다 더 소중한 곳이 없습니다.


집이란 지붕과 대들보 그리고 기둥이나 바닥재 등 모든 구조물들이 균형 있게 모여서 이루어졌을 때를 가리킵니다. 아랫목이 따뜻한 안방만을 생각하는 것은 착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까짓 것 기둥 하나 없다고 뭐 ...’ 하면서 기둥 알기를 우습게 아는 분이 있습니다. 기둥이 없으면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텐데도 말입니다. 결국 특정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불필요해 보일 수도 있는 모든 것들 하나하나가, 서로를 의지해 가면서 하나의 삶을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기둥은 기둥대로 잘났고, 대들보는 대들보대로 잘났지만, 기둥과 대들보가 만나야 집이 됩니다. 이러한 무한한 연결고리 가운데서 사는 것을 우리의 삶이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생명의 흐름 따라 살려지는 삶

 

그렇다고 해서 각자의 본분(本分)을 잃어버리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을 참으로 잘 지키면서도 모든 생명을 향해서, “내가 이 생명의 흐름 따라서 살려지고 있구나. 나 또한 그 생명을 만난 인연 속에서 베풀어서 살려야겠구나.”하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우리 삶의 끝없이 흘러가는 운동력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표출되는 표현들을 소홀히 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말일 수도 있고, 손짓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발길질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침묵(沈默)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일러 법문(法門)이라고 합니다. 법문이란 법사가 마이크 앞에서 말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모든 생명의 흐름이 되어 언제나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문사수법회 …www.munsasu.org
문사수법회는 경전을 신앙하고 법회를 받들어 봉행합니다. 문사수(聞思修), 즉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스스로를 비추어 보아, 자기 삶을 수정함으로써 정토에 이르는 지혜의 길을 지향합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30분, 대중법회가 각 지역 전법원에서 봉행되고 있고, 전문 경전공부 기관인 경전학당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염불수행에 대한 점검과 체득의 시간인 정진원 專修念佛(전수염불)을 모시며, 불자로서의 신앙선언인 수계법회가 3월에서 9월 사이 비정기적으로 실시됩니다. 매년 국내와 국외로 1회씩 구도여행이 진행되는데, 10주년 기념 해외구도여행 ‘화엄신앙의 꽃, 보현도량을 찾아서(중국 아미산, 촉남죽해)’가 8/15~20까지 4박6일의 일정으로 펼쳐질 예정입니다.

신청문의: 문의)031-966-3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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