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바니 세바네
 

월화수일일일일......

혜심 안정균 2009.09.09 조회 수 3559 추천 수 0
요즈음 황우석교수님의 월화수목금금금이 신문과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세상을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고 있으니 황교수님의 큰 죄업(?)이래야 할까요?
하루라도 더 쉬고 싶어 안달인 세상에 끊임없이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에 수희공덕을 느껴야 하건만, 왠지 많은 사람들에겐 죄책감 내지는 미안함으로 다가옵니다.

나의 일주일은 월화수일일일일이다.
더 미안할 따름입니다. 세상사람들보다 무려사흘, 주 5일 근무하시는 분들보다는 이틀의 휴일이 더 많습니다(?).

법회와 인연이 없는 날이 하루라도 있겠는가 마는 나의 일요일들은 법회와 함께하는 날로
항상 공양하고 살려지기 때문에 휴일이다....

목요일은 오랜친구들과 함께하는 경전공부가 있고, 금요일은 여여법사님의 금강경강좌가 있고, 토요일은 법우님과 함께하는 경전강독이 있고, 일요일은 대중과 함께하는 법회가 있으니 이날이 모두 휴일이나 진배없다. 완전한 휴식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목요일 오후부터는 일요일의 기분이 시작됩니다.
10여년 만에 만난 대학교 때 친구와 더불어 부처님 공부를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만나서 나눌 말이 없어 “어떻게 지내니” 하며 죽음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삶을 나누고 함께 부처님 공부하며 부처님의 지혜 속에서 삶이 살려지고 있음을 느끼고 펼치기 위해 경전을 함께 모시고 있습니다. 이 친구분들 덕에 제가 공부됩니다. 나무아미타불

특히 매주 금요일 늦은 오후가 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 시작한다.
업무시간이 끝나면(?) 나의 차는 총알같이 대전으로 내려간다.

성성하게 살아있는 법문으로 금강경을 새롭게 만나게 해주시는 여여법사님의 강좌가 대전법당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은 법당을 채우시는 많은 법우님들이 계신다.

법사님의 법문은 곡조를 탄다.
참생명의 곡조를 탄다.
깊은 마음의 출렁임을 느끼게 한다.
미린다왕을 굴복시킨 현세의 나가세나 존자를 보는 느낌이다.

15년을 한결같이 문사수를 일구어오시면서 힘든 일, 좋은 일을 모두 다 법우님과 함께 아우러시며 초발심의 자세로 법회를 자리매김해 주신 법사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탄을 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법문이 끝나면 많은 경우 저의 집 한편에 마련된- 법사님께서 주장하시는- 법사님의 대궐이 있다. 방 2칸을 하나로 만든 방에 혼자 주무시기에는 다소 썰렁하지만 오디오와 몇권의 책이 있는 서재가 법사님의 대전 집이시다. 가끔 집에 있는 심청가 CD가 울릴 때면 아침이 더더욱 아침다워 집니다. 처음에는 자리를 봐 드렸지만 지금은 아예 당신 집이라 우기시니 특별히 살펴드릴 것도 없이 제가 손님이 됩니다. 쓰는 사람이 주인이랍니다. 그래서 이날 만은 제가 객이 됩니다. 불편함이 왜 없겠습니까 마는 이렇게 받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공양하고픈 마음이 지나쳐 법사님을 곡차의 세계로 밀어 넣고는 법사님 덕에 요즈음 부쩍 술이 늘었다 합니다. 사실 법사님과 법우님 외에는 거의 곡차를 하지 않습니다마는 여러분들이 믿지 않으십니다.
아주 가끔은(?)
늦은 시간까지 좋은 법담을 혼자 듣기 아까워 법우님들을 집에 초대합니다. 법담이 밤 늦도록 펼쳐집니다. 다음날 일찍 약국에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늦게까지 지치지 않고 공양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도반이 있습니다. 아침이면 아침공양 들지 않는 법사님이시지만 공양에 집착하는 저로 인해 기어이 식탁에 앉으시게 하여 무궁무진한 해물죽, 야채죽, 등등의 아침공양으로 가벼운 죽의 세계를 펼치는 혜복화 법우님을 찬탄합니다.

토요일이 되면 몇몇 법우님과 오후에 경전강독하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법회보 만드는 것 도와가며, 오후 내내 법당에서 보냅니다. 마명보살님의 신심에 가득 찬 불소행찬은 보고 또 봐도 보살님의 간절한 신앙고백에 목이 메여 돌아가며 읽다가는 못내 부끄러움에 눈물 젖기도 하는, 진솔한 대화가 있는 편안한 이 시간과 법우님이 계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찬탄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대중법회가 있는 일요일은 법사님이나 큰스님이 법문하시는 날입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법당에서 아예 삽니다.
큰스님의 법문은 한 평생이 담긴 신앙고백이 짧은 한 시간 동안에 토해집신다. 명료하고, 확신에 차서 더 많은 말씀을 나누시고자 법문이 시작되면 서서히 말씀이 빨라지신다. 담양에서 대전까지 새벽공양 드시고 올라오셔서 법문하시는 큰스님께 어떤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법당의 군데군데 빈자리를 보면 더더욱 민망스럽기만 하다.

뉘라서 아만심 높은 저같은 자를 조복받으실 수 있으며
뉘라서 이와 같은 높은 법문 쉽게 들려주겠으며
뉘라서 이와 같은 불퇴전하는 신앙의 씨앗을 심으줄 수 있으며
뉘라서 이와 같이 감사의 회향으로 돌려 줄 수 있을까?
늘 찬탄드리고 늘 감사드립니다.
오래 오래 법문 듣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첫째주는 대전에서 셋째주에는 정진원에서 정진법회를 모십니다.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하시는 법우님이 계셔서 염불이 절로 됩니다. 한달만에 만나는 정진원 법우님들과 목소리 맞춰 나무아미타불, 108배와 거듭되는 4시간여의 염불은 세상의 때로 찌는 몸과 마음을 한 순간에 날려 보냅니다. 집전하시는 명성법사님의 염불은 염불장엄이 무엇인지를 일러줍니다. 목소리에 걸리지 않아야 하나 목소리가 장엄이 됩니다. 함께하는 법사님과 법우님들의 염불소리는 정진원을 장엄하고 모든 법계를 장엄하여 염불삼매에 환희용약하게 됩니다. 한결같이 정진원을 이끌고 가꾸어 지금의 정진원으로, 그리고 무한한 회향이 이루어질 염불의 도량으로 함께 성장하시며 지치거나 싫어함 없이 항상 자리를 자리답게 하시는 넉넉하신 명성법사님께 찬탄과 감사를 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그리고 매주 일요일 대전으로 내려오셔서 법우님과 함께하며 법우님의 신심을 어루만지며 더불어 공부하시는 정성법우님, 모두들 법회로 밀린 세속의 숙제를 하시느라 주로 첫째주에 많이 빠짐에도 불구하고 첫째주 정진법회를 담담히 인례하시는 법우님께 대전법당의 법우님과 함께 찬탄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무엇보다도 월화수일일일이 되어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여러 법우님이 한길에서 응원하고 격려해 주시기 때문이라 확신합니다. 확인된 참생명의 길에 방편이 부족하여 이리저리 걸림이 많아 쉬이 지칠 수 있는 저에게 늘 찬탄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많은 법우님들과 함께하여 더없이 감사합니다. 월화수일일일이 일요일로만 채워질 그날을 기다리며 지치거나 싫어하지 않고 생각생각 계속하여 끊임이 없데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세계가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이 부처님을 따라 배움이 끊임없기를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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