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법보신문] 수행연재-나의 발심수행(상)

문사수 2009.09.28 조회 수 3936 추천 수 0

염불수행 정희석 씨 상

‘변화하자’ 수 없이 다짐해도 작심삼일
염불수행 후 ‘나’를 놓으면서 변화시작

누구에게나 부처님 법을 만나는 것은 가장 큰 사건중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일대사 인연이라는 명확한 표현으로 말하고 있을 게다. 따라서 부처님의 정법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일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부처님의 정법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펼친다는 것이 무엇일까. 구체적으로 말해 어떤 사람이 불교가 무엇인지, 염불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다가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고 염불을 알게 되었다면 그 사람에게 있어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표현으로 답변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표현은 바로 그 사람에게 일어나는 변화이다. 그것도 아주 혁명적인 변화라는 표현을 나는 좋아한다.

문사수법회와 인연을 맺은지 이제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처음 인연을 맺어 1년여 정도 지났을 무렵 정진원(담양 정토사) 수련법회에서 신앙발표를 하게 되었다. 얼떨결에 했지만 주제는 문사수와의 만남 속에서 내게 일어난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그때의 일은 내가 법회에 참석하고 염불수행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더욱 마음을 다잡고 법회에 계속해서 참여하게 되었고, 새벽 경전공부에도 열심히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문사수법회 월간지인 법우(法友)에 가끔씩 글을 발표하기도 하면서 다시 수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 이 순간 다시금 문사수와의 만남 속에서 내게 일어난 변화가 어떤 것이었나를 생각해보니, 다른 이들의 판단이나 생각과 관계없이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나의 변화는 내가 아니라 주변인들이 먼저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문사수법회를 만나면서 수없이 다짐했다. 미숙한 인격의 나에서 성숙한 인격의 나로 변화하자!, 욕심 많은 나에서 욕심을 버리고 세상사에 초연한 나로 변화하자!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다짐을 스스로에게 하고 또 했다.

하지만 그것이 함정이었다. 변화를 바라고 있는, 다시 말해 변화를 욕심 내고 있는 나는 바로 그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한 변화는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번번히 절망할 수밖에 없었고, 순환고리 속에 갇혀서 다람쥐가 쳇바퀴 돌 듯이 언제나 제자리에 있을 뿐이었다.

작심삼일에 스스로 한심해 하기도 하다가 어떤 때는 좋은 글을 읽고 감동해서 큰 변화를 경험한 듯 기쁨과 의욕에 넘치기도 하지만, 어느새 종전과 조금도 다름없는 나를 다시금 확인하는 경험이 반복되었다.

문사수법회는 바로 그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문사수법회에서 이어지는 스님과 법사님들의 법문은 나로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바로 나무아미타불 염불 수행을 만났다. “나무아미타불!”로 항복했을 때, ‘나’라는 놈을 놓지 못하고 끝끝내 고집하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항복했을 때, 그때부터 머리는 맑아지기 시작했다.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내가 고집했던 ‘나’에 대한 변화의 가능성에 절망하고 포기한 것은 선지식을 만나 눈을 뜬것과 같았기에 그 자체가 엄청난 변화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회사원(49·부평)


871호 [2006년 10월 09일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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