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법보신문] 나의 발심수행-염불수행 강은자 보살(하)

문사수 2009.09.28 조회 수 4726 추천 수 0
나무아미타불로 암 극복 … 염불이 삶 원동력

나를 버리고 나니 모든 것이 다 좋아졌다. 몸뚱이가 괴롭도록 절을 하며 울면서 부처님께 매달릴 필요도 없어지니 힘들지 않아 좋고, 애들 팽개치고 집을 비우는 시간이 줄어드니 남편 성화를 듣지 않아 좋고, 절에 들어가야만 수행자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디에 있든 마음이 편안해졌다. 내 식으로 부지런히 살 때는 하나도 좋아진 것이 없었는데 나를 포기하니 모든 것이 저절로 다 좋아졌다. 그러니 복잡하게 머리 써야 할 일도 없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 일이어서 바쁜 마음도 쉬게 되었다.

일어나면 일어나는 대로 가만히 견디어 내고 기다리면 되니 이보다 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는 대로 감사하고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업보중생이라는 굴레는 나를 바쁘게 하고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였지만, 그 중생인 나를 포기하니까 모든 것들이 고마운 부처님의 은혜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내가 하는 생각이 곧 부처님의 생각이고, 나를 통해 부처님이 드러난다고 생각하니 매일 매일 좋은 날이고, 매순간 만나는 인연이 부처님 인연 아님이 없었다. 그 감사한 마음을 나무아미타불로 정진하며 법회활동을 하였다. 내가 찾은 마음의 평화와 안심을 주변에도 알리고 싶었고, 무엇보다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그것밖에 없었다. 동네 아파트에 전단지를 뿌려서 경전공부를 원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법회를 열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나무아미타불 염불 속에서 안심을 얻어가기를 발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게 있어서 또 다른 의미의 역경을 만나게 되었지만 그동안의 정토신앙이 헛되지 않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 그저 무리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가볍게 지나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혈변을 하였고 병원을 찾았을 때, 암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아무런 불안과 공포도 느끼지 않았으며 그저 평안한 마음으로 수술과 병원 생활도 즐겁게 해낼 수 있었다.

어차피 몸뚱이는 그런 생로병사의 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우리의 본래 생명자리는 불생불멸 불구부정으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나무아미타불 염불로써 믿어온 결과였다.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까지 갔었지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항상 일을 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살 수 있는 건 정토신앙의 힘이 원동력이 되었음이 분명하다.

정토신앙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주 많이 부처님을 원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열심히 부처님께 기도하고 참회했는데 왜 이런 병이 왔느냐고. 그러나 지금은 이 병조차도 고맙고 감사하다. 이 병으로 인해서 더 보람된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으며, 많은 부처님의 은혜 속에서 살려진다는 소중한 진실도 몸소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 부처님께 한 번도 살려달라고 빌어본 적 없고, 이 병이 낫기를 기도한 적도 없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아마 반대로 내가 살고자 기도하고 애를 썼다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게 살려지고 있음을 보면 나를 포기하고 부처님께 맡김으로써 부처님의 가피가 드러남을 느끼게 된다.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절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도량으로 변모하기 위하여 큰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불사 가운데 내가 한 부분을 담당하여 정진할 수 있는 것도 부처님의 은혜이며, 또한 세상에 남겨 놓은 내 자식과 가족도 모두 각자 자신의 맡은 바 일에 후회 없이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서 충만한 부처님의 가피를 느끼고 있다.

이처럼 기적 같은 삶이 펼쳐지고 있는 모든 현상은 스스로의 노력과 염불로 살려져서 펼쳐지는 은혜임을 지금 이순간도 느끼기에, 다만 오직 오늘도 염불로 감사와 찬탄과 발원을 담아 정진으로 회향하고 있다.

(원법행.46)


998호 [2009년 05월 19일 09:38]

0개의 댓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 [미디어 붓다] 생존경쟁-물질만능의 시대 보현행원으로 극복하라 문사수 2009.11.28 7287
18 [불교닷컴] 한탑스님 법문집…황금수레바퀴 문사수 2009.11.28 8530
17 [법보신문] 다툼 가득한 가정을 정토로 바꾸는 비결 문사수 2009.09.28 6854
[법보신문] 나의 발심수행-염불수행 강은자 보살(하) 문사수 2009.09.28 4726
15 [법보신문] 나의 발심수행-염불수행 강은자 보살(상) 문사수 2009.09.28 5287
14 [현대불교신문] 김태영 문사수법회 대표 법사가 일러주는 직장내 포교 문사수 2009.09.28 4192
13 [법보신문] 정진 원력 모아 신행공동체 발원 문사수 2009.09.28 4031
12 [법보신문] 내 이웃은 중생 아닌 미래의 부처님입니다 문사수 2009.09.28 4118
11 [법보신문] 내가 본 큰스님-한탑스님 문사수 2009.09.28 3782
10 [법보신문] “장애요? 좀 다른 모습의 친구와 놀다 왔죠” 문사수 2009.09.28 3977
9 [법보신문] 문사수법회, 담양 정진원 요사채 착공 문사수 2009.09.28 4318
8 [법보신문] 정서불안 아동 미술치료 한보미씨 문사수 2009.09.28 4713
7 [법보신문] 문사수법회, 염불-108배 가행정진 문사수 2009.09.28 4405
6 [법보신문] 수행연재-나의 발심수행(하) 문사수 2009.09.28 4364
5 [법보신문] 수행연재-나의 발심수행(상) 문사수 2009.09.28 3936
4 [법보신문] 유마거사가 나의 본래면목입니다 문사수 2009.09.22 4460
3 [법보신문] 정진 선언 … 도반 격려 속 번뇌 ‘싹뚝’ 문사수 2009.09.22 4144
2 [현대불교신문] 도심수행도량을 찾아, 고양 문사수법회 문사수 2009.09.22 4436
1 [법보신문] 신행공동체 문사수법회 문사수 2009.09.20 4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