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법보신문] 내 이웃은 중생 아닌 미래의 부처님입니다

문사수 2009.09.28 조회 수 4118 추천 수 0

한탑 스님

문사수 법회 회주 한탑 스님은 11월 10일 전남 강진 불교대학 초청으로 전남지역 불자들에게 ‘올바른 불자의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법문했다. 스님은 이 법석에서 “단 한 번의 나무아미타 염이라도 간절하게 해야 자신을 정화할 수 있다”며 “무아와 공의 도리도 바로 알아야 집착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고 일갈했다. 한탑 스님의 법문을 요약 게재한다.

<사진설명>문사주 회주 한탑 스님은 "한 번을 염송해도 간절하게 하라" 당부했다.

여러분 우리는 ‘나무아미타불’ 염송을 자주 하지요? 그러나 우리는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는 의미를 잘 알고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그저 입으로만 하는 ‘나무아미타불’은 효험(?)이 없습니다.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면서 우리 자신을 정화해 가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단박에 자신을 정화할 수 없으니 마음을 조금씩이나마 정화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이 ‘나무아미타불’을 염해야 합니다.

아미타부처님이 서방정토에 있다는 말은 상징적인 것입니다. 해가 동쪽에 떠서 서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이생의 삶을 다한 우리도 서쪽으로 가서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자는 의미가 내포된 것입니다. 여러분! 죽음을 두려워하시지 마십시오. 이 생의 삶에서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불법에 따른 삶을 산다면 이곳이 곧 극락정토입니다.

극락정토에 산 사람이 지옥에 떨어질리 만무하니 죽음 이후의 삶에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닙니까?
우리 자신을 정화하는 첫걸음은 바로 ‘집착’을 버리는 것입니다.

자신 정화하며 염불 - 기도해야

집착을 버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는 이생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없습니다. 우리 불가의 실천덕목 중 하나인 ‘보시’도 어떤 마음으로 행하는지에 따라 그 삶도 달라집니다.

그저 내 것을 베푼다는 정도로 보시를 해서는 안됩니다. 나누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위해 내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의 개념을 떠나 서로 나누는 것이 진정한 보시 정신입니다. 그래서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실천하라 하지 않습니까?

집착을 버리려면 ‘나’를 버려야 합니다. 아무리 여러분들에게 ‘나’를 버려라 해도 버리지 않습니다. ‘무아’와 ‘공’을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무아’와 ‘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지 않고는 평생 ‘나’라는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무아’라고 하니 ‘내가 없는 나는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공’이라 하니 ‘아무것도 없으면 지금 보이는 것은 무엇’이냐고 합니다. 이런 이분법적 서구 인식으로는 ‘무아’와 ‘공’은 제쳐두고라도 ‘무아’의 그림자도 볼 수 없습니다.

여러 경전이 있지만 『금강경』을 꼭 공부하세요. 그러면 ‘무아’와 ‘공’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금강경에 나오는 사구게를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다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응당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성향미촉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 것이요, 응당 머문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 味觸法生心 應無所住 以生其心) 만약 색신으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함이라.(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일체의 함이 없는 법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하라.’(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무아의 가슴에 풍요를 심어라

바다 위의 파도와 물거품을 보세요. 파도를 바다라 하지 않고 물거품을 파도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물거품은 곧 파도이며 파도는 곧 바다입니다. 우리도 이와 같습니다. ‘나’를 버린다고 해서 한탑이 아닌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탑은 이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아’와 ‘공’을 조금 이해했다고 해서 바로 체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번뇌에 의한 업장이 그만큼 무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편으로 아미타불을 염하고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다만 ‘나무아미타불’만 염하고 자신을 바로 알아 집착을 버리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불자다운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이, 여러분 개인 한 분 한 분이 변해야 세상이 변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받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고 그 마음을 뒤집어서 주는 마음으로 살아가라”하셨습니다. 역대 조사 스님들도 “받을 생각말고 주는 마음을 가져라”했습니다. 달마대사는 “구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곳이 바로 지옥이고, 구하는 마음이 없을 때 거기가 바로 극락”이라 하셨습니다.

내가 변하면 세상은 불국토

여러분 주변에 있는 분들을 한 번 보세요, 그리고 이웃을 보세요. 모두 ‘중생’이라 하지만 ‘미래의 부처님’입니다. 그러면 베푼다는 생각을 떠나 ‘공양을 올린다’는 마음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 불교의 진정한 ‘신앙’일 것입니다.

우리는 구하려 하면 안 됩니다. 부처님께 공양 많이 올렸다고 해서 많은 복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받고 싶어하는 것은 내가 가난하다고 느끼는데 기인합니다. 자신의 가슴속에 ‘가난’이라는 씨앗을 자꾸 심으니 가난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 풍요롭게 살고 싶다면 ‘풍요’의 씨앗을 가슴 속에 심어야 합니다. ‘집착’을 떠난 ‘무아’의 가슴 속에 ‘풍요’의 씨앗을 심어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내 가슴속에 핀 꽃 한 송이가 열매를 맺어 또 다시 씨앗을 퍼트리면 세상은 그만큼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상이 곧 불국토가 아니겠습니까!

오늘부터라도 ‘나무아미타불’을 입으로만 염하지 말고 단 한번을 하더라도 간절하게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간절함 만큼 자신이 변하고 세상이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전남 강진=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한 탑 스님은

1930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으며 독실한 불자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불법을 훈습했다.
고려대 경제학을 전공한 스님은 출가 전 경제전문가로 이름을 떨친 바 있다.
원각회 및 불광법회 초대회장 역임하며 열반하신 광덕 스님과 한국불교의 법회 운동을 주도했으며 한때 성철 스님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조계종 금산사, 안국사 등에서 상임법사를 맡으며 불자들에게 법을 전하셨으며 현재 문사수법회 회주를 맡고 있다.
‘나무아미타불’ 염불 수행에 진력하고 계신 스님은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길은 평생 많은 이들에게 불법을 전하는 것”이라며 전국으로, 특히 호남지역에서 주로 법을 전하고 있다.
현재 전남 담양 정토사에 주석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반야심경의 재발견』,『행원』,『반야심경과 나무아미타불』등이 있다.

779호 [2004년 11월 17일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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