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법보신문] 수행연재-나의 발심수행(하)

문사수 2009.09.28 조회 수 4364 추천 수 0
염불수행 정희석 씨 하

3년 동안 매일 새벽에 염불수행 정진
모든 장애의 실체가 ‘나’임을 깨달아

문사수법회에서 스님과 법사님들의 법문을 들으면서 ‘나’라는 생각에 갇혀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무아미타불 염불수행을 하면서 선지식을 만나 눈을 뜬것과 같은 엄청난 변화가 시작된 것은 내 삶의 변화 자체였다.

그렇게 법문을 듣고 염불수행을 하면서 “산은 산이로되 옛 산이 아니오, 물은 물이로되 옛 물이 아니로다”라고 한 옛 선지식의 말씀이 비로소 처음으로 이해가 되었다. 내가 변하면서 온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염불수행을 시작하면서 3년 동안 새벽정진을 이어갔다. 목요일 새벽에 경전을 공부하는 날과 회사 일로 지방에 출장을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정진을 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며 법당에 나가는 느낌부터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열심히 정진을 하면서도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정진은 정진이 아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정진이 된다”는 금강경의 논리였다. 내가 정진을 하고 있다는 의식에 사로잡혀 마치 정진하는 기술을 익히는 듯한 모습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한 것이었다.

분명히 정진을 하고 있고, 열심히 했으나 그 정진의 흔적은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이런 면에서 정진은 참으로 공허하기도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흩어져버리는 정진의 공허함은 바로 ‘내’가 공허함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나의 정진’은 없는 것이다. 내가 획득하는 정진, 나를 만족시키는 정진은 없다는 말이다. 이는 정진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보답으로 주어지는 부상은 따로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 이처럼 ‘나의 정진’이라는 실체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이때에야 비로소 ‘영원한 정진’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정진은 이렇게 ‘나’는 원래부터 없었음을 순간순간 끊임없이 일깨워 주고 있다. ‘내’가 지워질수록 짜증나던 일상이 하나같이 소중하고 감사한 은혜임을 절실히 알게 된다.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장애의 실체가 바로 ‘나’라는 것을 알아차릴 때 더 이상의 장애는 있을 수 없게 된다.

금강경을 읽다 보면 몇 개의 사구게가 설해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구게로는 금강경 제5 여리실견분에 나오는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卽見如來)’를 들 수 있다.

여기서 “만약 모든 상(相)이 상(相)이 아님을 보면”이라는 대목을 이렇게 이해하게 되었던 것이다. 즉, ‘나’는 원래부터 없었음을 순간순간 끊임없이 일깨워 주고, 내가 지워질수록 짜증나던 일상이 하나같이 소중하고 감사한 은혜임을 절실히 알게된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염불을 만나게 해준 문사수법회에 한없이 감사하고 있다. 사실 나는 무엇에 감사하지 못했다. 깜박깜박 잊기 십상이고 변덕이 죽 끓듯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순간 다시 ‘나’는 공허함을, 아무 것도 아님을 알아차린다.

여기서 나는 참생명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내게 다가오는 어떠한 일이나, 누군가에게 감사할 수 있고, 이 감사함은 털끝만큼도 변화가 없는 영원한 감사이다.


회사원(49·부평)
872호 [2006년 10월 18일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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